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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신사의 품격! 원두의 종류

by 산타아저씨 2022. 1. 24.


사람마다 어울리는 커피는 따로 있다?

그렇다면 '신사의 품격'에서 존재감을 내뿜는 주인공들에게 어울리는 커피는 뭘까요?

매일같이 커피 한 두잔 씩을 마시면서도 정작 원두커피 종류는 하나도 모르고 있었던 사람들이라면, 지금 ‘신사의 품격’을 통해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김도진, 커피의 황제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흠 잡을 데 없는 외모로 자체발광. 게다가 잘나가는 건축사무실의 사장이라는 직함은 주위의 모든 남자들을 아웃포커싱 시키는 위력을 내뿜는다.

짝사랑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도 ‘당신은 반드시 나를 사랑하게 되어 있어’라는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는 그에게 흔들리지 않을 여자 누가 있을까. 일편단심 임태산 만을 바라봐왔던 서이수도 이런 김도진에게는 속수무책이니 말이다.

 황제 중에 황제인 도진에게 어울리는 커피는 단연 커피의 황제 블루마운틴이겠다.

세계 최고의 커피로 알려진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은 일반적인 원두를 포대에 담는 것과 달리 나무상자에 넣어 수출하는 등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는데, 수트 하나만 걸쳐도 차원이 다른 품격을 선보이는 그에게 딱 어울리는 커피 아닐까.

가끔 찾아오는 기억상실증 때문에 24시간 녹음기를 착용하고 다니면서 스스로에게 엄격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치밀한 감독 아래 생산되고 있는 블루마운틴의 그것과 닮았다.

블루마운틴은 높은 가격 때문에 스트레이트로 먹기보다는 블렌딩을 해서 먹는 경우가 많다고.

이처럼 너무 스트레이트한 김도진 역시, 조금은 허술해져도 될 텐데.




 

 


 

서이수, 은은한 꽃 향기가 나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그 대단한 김도진이 처음으로, 그것도 두 번씩이나 전화번호를 따고 싶던 여자.

야구 심판을 볼 때면 “스트롸잌!!!”하고 우렁차게 외치고, 윤리선생으로서 학교 일진들까지 기합 주는 깡다구를 보이지만,

그래도 짝사랑 태산 앞에서는 얼굴 붉히는 천상여자다.

하지만 그녀 안에 있던 여자의 향기는 태산이 아닌 도진이 읽어내고 말았다.

어쩐지 에티오피아 커피 중 가장 세련된 커피라 평가되는 예가체프가 그런 그녀와 어울리는 것 같다.

예가체프는 부드러우면서 짙은 꽃 향기, 목 넘김 이후에 남는 아련한 향, 부드러운 바디, 과실의 달콤한 신맛 때문에 최고의 커피라 불린다.

예가체프의 향기는 제대로 맡아본 사람이 아니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향이 좋은 커피라고 하는데,

서이수를 여자로서 바라 본 김도진만이 그녀가 내뿜는 꽃 향기를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임태산, 남성적인 향미를 풍기는 인도네시아 만델링


그는 마초다. 하지만 마초에 ‘부드러운’이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으면 그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메아리에게는 한없이 다정다감한 오빠. 그리고 사랑하는 세라를 위해서 스키니 진을 소화하고,

공사장에서도 찐한 키스를 불사하는 로맨티스트.

 태산에게 어울리는 커피는 남성적인 향미를 가진 인도네시아 만델링이다.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만델링은 중남미 커피에 비해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농도를 가진 커피로,

수마트라 섬의 특별한 토양 덕분에 흙맛이 강하고 원두 중에 제일 쓰다. 

강한 흙냄새를 풍기는 만델링은, 공사판의 흙먼지 속에서도 섹시함을 발산하는 태산에게 그야말로 딱이다.

 마초 중의 마초, 남자 중의 남자지만, 간간이 로맨틱한 이벤트로 웃음까지 주는 태산에게

얼음 같던 세라도 녹지 않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최윤, 부드럽고 중후한 신사의 향기 콜롬비아 수프레모


마흔 살의 훈남 변호사. 최윤은 이 짧은 한 마디로 설명이 가능할 만큼 군더더기 없는 신사다.

그는 중남미의 대표적인 커피인 콜롬비아 수프레모를 연상시킨다.

수프레모는 부드러운 마일드 커피의 대명사로 가장 무난하고 맛있는 커피이므로, 처음 커피를 마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면 좋을 커피다.

 대부분의 여자가 싫어할 구석이 없는 스펙과 외모와 성격을 가진 윤과 이 무난하고 부드러운 커피의 조합은 잘 맞는 듯 하다.

사별한 아내를 잊지 못해 여전히 왼손 약지에 결혼반지를 끼고 있는 그에게는

제 아무리 젊고 예쁜 임메아리가 애정공세를 해도 쉽게 먹혀 들지 않는다.

하지만, 단단한 막대기일수록 구부러지지 않고 한 번에 부러져버리듯이, 메아리의 마음에 윤도 순간순간 꺾이곤 한다.

위험한 차도를 건너는 메아리에게 달려가며 “내가 그쪽으로 갈게!”하고 외치는 로맨틱한 모습에서는

수프레모가 갖고 있는 어느 정도의 달콤함도 엿보인다. 

 

 

 


 

이정록, 과일향으로 어디서나 인기만점 하와이 코나 


만인의 연인인 정록에게 어울리는 원두는 하와이 코나 커피가 아닐까? 하와이의 코나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피 원두 중 하나로 꽃 향과 과일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코나 커피는 재배면적이 넓지 않음에도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예멘의 모카와 더불어 세계 3대 커피로 인정받을 만큼 대중들에게 인기가 좋은 커피다. 하와이 코나처럼 정록의 인기에도 이유가 있다. 반지만 빼면 유부남으로 보이지 않는 패션에, 와이프 친구남편들 모임에서 다른 남편들 모두 쭈구리로 만드는 비쥬얼에, 여자 앞에 서면 청산유수로 흘러나오는 작업 멘트에, 게다가 돈 많은 와이프 덕에 커피숍과 바까지 갖고 있는 사장이니, 선수란 게 짐작돼도 속는 셈 치고 넘어가주고 싶다.

 

 


 

 

홍세라, 다크 초콜릿 향으로 매혹하는 예맨 모카 마타리


예쁘다. 섹시하다. 당당하다. 그래서 그녀 주위엔 늘 남자들이 득실대고, 태산 혼자서 그녀를 독점하는 것은 버거운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태산이 세라를 떠나지 못하는 데는 그녀의 치명적인 매력 때문이다.

그녀라면 세계3대 프리미엄 커피 중 하나인 모카 마타리 커피 정도는 되어야 비유가 가능하지 않을까.

묵직한 바디감, 새콤한 맛과 쓴맛의 환상적인 조화, 진한 다크 초콜릿 향이 매력적인 이 커피는 반 고흐가 좋아한 커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털털하면서도 여우 같고, 당돌하지만 한편으로 여린 구석도 있는 그녀는,

달콤쌉싸름한 다크 초콜릿향의 모카 마타리처럼 뭇 남성들에게 강한 중독성을 남기기에 충분해 보인다. 

 


 


 

임메아리, 톡 쏘는 듯 상큼한 코스타리카 타라주 커피


부자인 부모에, 동생바보인 듬직한 오빠 태산까지… 부족할 것 없이 자란 그녀에게 탐나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16살 연상인 오빠친구 최윤.

통통 튀는 매력과 특유의 싱그러움으로 무장해서 윤이 오빠의 마음을 얻어보려 하지만 장애물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윤이 오빠 때문에 독하게 살까지 뺀 임메알 아니겠는가. 기습 뽀뽀와 선물공세까지 무한긍정의 그녀에게 포기란 없어 보인다.

 상큼하면서도 톡 쏘는 듯한 신맛과 풍부한 바디, 산뜻한 아로마 향을 느낄 수 있는 코스타리카 커피가 꽃다운 청춘인 그녀와 닮았다.

그리고, 그녀의 산뜻한 향이 윤의 콧잔등까지 가 닿는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듯 보인다.

 


 


 

박민숙, 스모크한 카리스마 과테말라 안티구아


엄청난 재력, 비상한 머리, 빼어난 미모, 게다가 젊은 남편까지. 다 가진 그녀가 한 가지 못 가진 게 있었으니 바로 남편 정록의 마음이다. 그

녀가 그래서 독을 품게 된 것인지, 아니면 독을 품었기에 정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스모크한 카리스마는 과테말라 안티구아의 원두 맛과 언뜻 비슷한 느낌을 풍긴다.

안티구아는 커피나무가 화산 폭발에서 나온 질소를 흡수하여 연기가 타는 듯한 향을 가진 스모크 커피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남편 정록에게 다른 거창한 이벤트 말고 ‘잘 때 옆에 있어주는 것’만 해달라는 이 가엾은 여자의 탁한 마음도

타는 듯한 안티구아의 향과 어딘지 모르게 비슷하기도 하고.




 


 

커피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번에 새로 나온 헤이즐넛 담배가 생각나는 군요. 담배와 커피는 빼놓을 수 없는 파트너죠.

 ‘레종카페’라는 담배는 담뱃갑에서부터 카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디자인 되었습니다.

담뱃갑을 열자 진한 헤이즐넛 향이 풍겨 나오는데요. 단순히 향 담배가 아니더군요.

불을 붙여 한 모금 피우자 향기뿐만 아니라 맛에서도 헤이즐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레종카페’를 피우고 있자 옆자리에 앉아있던 여성들이 호기심에 쳐다보더군요.

 아무래도 향기에는 남성보다 여성들이 민감한지라 반응이 즉각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레종카페’는 남성들도 풍미를 충분히 느낄 만큼 헤이즐넛의 진한향기와 맛을 담고 있습니다.

덕분에 커피가 간절하지만 마시지 못할 경우 커피와 담배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더군요.

처음에는 그저 이벤트 담배 쯤으로 생각했었는데, 막상 피워보니 계속 피워도 좋을 것 같다란 생각이 듭니다.

특히 깊은 생각이 필요한 순간에는 말입니다. 그만큼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진한 커피한잔 같은 담배더군요.

다른 커피담배들도 나왔으면 하는 건 제 욕심일까요.   


 

 

 


 

매일같이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요즘. 그

냥 남들과 똑같이 ‘아메리카노 한잔이요’ 라고 말하지 말고 한 번쯤은 나와 어울리는 커피는 무엇일지 고민해보고 맛보는 게 어떨까요.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양한 맛의 커피를 맛보는 것, 그것 자체만으로 커피에 대해 자신에 대해 많은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저 같은 애연가에겐 커피만큼이나 담배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을 얼마나 잘 알고 있습니까.

오늘 담배 한 가치와 커피한잔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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